오바마, 연설중 시위자에게 "잘 안들리니 편지를 써 달라"
- 국제 / 김담희 / 2016-10-14 17:03:41
"나에게 쪽지를 써서 주면 어떨까요? 편지는 보내주세요"
(이슈타임)전석진 기자=오바마가 연설을 하던 도중 갑자기 큰 소리로 시위를 펼친 여성에게 "잘 들리지 않으니 편지를 써달라"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저녁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민주당 연례 만찬 행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 연설이 진행중이었다. 연설을 시작한지 8분여쯤 지나자 객석쪽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한 여성이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백악관의 추후 설명에 따르면 이 시위자는 "파이프 라인 건설 반대"를 구호를 외쳤다. 소란이 발생하자 오바마는 연설을 중단하고 "무슨 일이죠? 누가 소리를 지르는 건가요? 보이지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시위자는 계속해서 소리쳤지만 오바마에게까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지만 함께 얘기해야 할 사람들이 여기 많아요"라고 상황을 종료시키려 했지만 정리되지 않았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나에게 쪽지를 써서 주면 어떨까요? 편지는 보내주세요"라며 "약속합니다. 거기 있는 스태프 한 명과 얘기를 해보면 더 나을겁니다"라고 말했다. 청중들은 오바마의 재치있는 대응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인내심을 갖고 "알았어요. 고마워요.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라고 시위자를 달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위자를 향해 "제가 나이가 들어서 잘 들리지가 않아요. 잘 보이지도 않네요"라며 "내가 무슨 말 하고 있었지요?"라며 자연스럽게 다시 연설을 재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중 시위를 벌인 여성에게 잘들리지 않으니 편지를 써달라 요청했다.[사진=New York Dail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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