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에 세계 곳곳 찬반 논쟁 가열
- 국제 / 박혜성 / 2016-10-14 10:24:22
수상 발표 직후부터 SNS 등지서 치열한 갑론을박
(이슈타임)윤지연 기자=미국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전해지자 세계 곳곳에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CNN 등 미국 매체들은 13일(현지시간) 딜런의 수상 발표 직후 SNS 등지에서는 여론이 급격하게 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의 소설가 어빈 웰쉬는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나도 딜런 팬이지만, 이것(노벨 문학상)은 노쇠하고 영문 모를 말을 지껄이는 히피의 썩은 내 나는 전립선에서 짜낸 노스탤지어 상"이라고 강한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음악 팬이라면 사전을 펴놓고 "음악"과 "문학"을 차례로 찾아서 비교하고 대조해 봐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디컨은 "심지어 딜런의 50년 광팬인 우리 아버지조차도 노벨상 수상 발표를 우습게 생각한다"고 지적했고, 캐비르 타네자는 "딜런이 상을 받은 것보다 미래의 작사가들에게도 노벨 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생긴 것을 우려한다"는 글과 함께 가수 리한나의 곡 "워크"(Work)를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가사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이 곡을 올린 뒤 "2034년 노벨문학상을 받을지도 모른다. 누구도 모른다"라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비판에 가세했다. 뉴욕타임스의 서평 담당 에디터 파밀러 폴도 "노벨문학상 수상 자격이 충분한 소설가들이 많았다"며 이번 딜런의 수상에 아쉬움을 나타냈고, 모건 저킨스는 "딜런을 좋아하지만,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낙담했다"고 했다. 바티칸 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딜런의 노래 가사 중 일부는 아름다우며, 전 세대에 영향을 미친 진정한 예술가의 작품이지만, 딜런은 (작가가 아니라)송라이터"라면서 "노벨의 결정이 돈 드릴로, 필립 로스, 무라카미 하루키 등 진정한 작가들에게는 분명 반갑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딜런의 노벨상 수상을 지지하는 주장도 쏟아졌다. 인도 출신 영국 소설가 샐먼 루시디는 SNS를 통해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부터 노래와 시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왔다. 딜런은 음영 시인 역사의 찬란한 상속인"이라며 딜런의 수상을 전폭적으로 환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내가 사랑하는 시인들 중 한명인 밥 딜런에게 축하를. 노벨을 받을만하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노벨상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미국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 역시 "딜런의 음악은 아주 깊은 의미에서 "문학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인기 공포소설가 스티븐 킹도 "추잡하고 슬픈 (대선)시즌에 한 가지 멋지고 좋은 선택"이라며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전세계적으로 의견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사진=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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