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돌았냐"던 中 매체, 함포 사격시 "보복 초래할 수 있다" 협박

국제 / 박혜성 / 2016-10-14 09:40:59
  • 카카오톡 보내기
"한국의 함포 사격 발언은 불만 표현하기 위한 허세"
중국 매체가 우리 정부의 함포 사격 방침에 대해 보복을 초래할 것이라고 협박했다.[사진=MBC 뉴스]

(이슈타임)이갑수 기자=정부가 중국 불법 어선을 상대로 함포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가 보복을 초래할 수 있다는 협박을 쏟아냈다.

지난 13일 중국 매체 환구시보는 '한국 해경이 과연 중국 어선에 함포를 쏠 능력이 있는가'와 '정말로 쏠 것인가'에 대해 분석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해경정의 무장화 수준이 아주 높지만, 진짜 화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매우 적고 오히려 치명적이지 않은 물대포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또한 화기는 심리적으로 한국 해경을 받치는 방패 역할을 하지만 물대포 위력도 상당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한국이 20㎜와 40㎜ 구경의 함포를 쓰겠다고 말했는데 40㎜ 화기는 진짜 함포라고 볼 수 있고 살상력도 크다'면서 '이는 어민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고 해상법을 집행하는 범위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대부분의 국가는 불법 조업 단속에 물대포만 쓸 것이며 한국의 경우 어떤 특수한 상황이 닥쳐야 40㎜ 함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은 외교적 수단을 통해 어업분규를 해결하고 싶지만, 한국이 진짜 도를 넘는 방식을 쓰면 중국은 자국 어민의 재산과 생명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보복 조치를 가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중국도 동등하게 반격하는 권리를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은 중국 해경의 실력도 잘 생각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해경-3901'호라는 세계 최대 해경정을 가지고 있고 이 해경정은 여러 가지의 자위용 무장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끝으로 환구시보는 중국해양발전연구중심의 연구원을 인용해 '한국이 진짜 함포를 쏠 가능성은 크지 않고 그냥 불만을 표현하려고 허세를 부리는 것 같다'면서 '한중 양국이 적대국이 아니므로 외교적 수단을 통해 해결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일 소청도 남서쪽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이 단속에 나선 해경 고속단정을 고의로 들이받아 침몰시키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정부는 불법 어선들을 상대로 함포사격까지도 허용하겠다는 강경 대응 입장을 발표했다.

환구시보는 이러한 우리 정부의 발표에 대해 '한국 정부 돌았냐'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을 퍼부은 매체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