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서 만든 시설의 동물 출입 여부를 두고 투표해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나

(이슈타임)강보선 기자=미국 텍사스 주의 한 도서관에서 살던 명물 고양이가 해고됐다가 투표로 해당 결정이 철회되는 일이 있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화이트 세틀먼트 시의회는 공공 도서관에서 일하는 고양이 '브라우저'를 투표에 따라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고양이 브라우저는 도서관에 들끓는 쥐를 잡기 위해 지난 2010년 한 동물보호소에서 입양됐다. 브라우니는 본분인 쥐를 잘 잡을 뿐 아니라 도서관을 이곳저곳을 누비며 이용자들에게 귀여움을 한껏 독차지 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브라우저의 존재를 반긴것은 아니었다. 갑자기 나타나는 브라우저의 행동에 놀라거나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있다는 민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공무원이 최근 자신의 반려견을 청사에 들여오다 제지를 받자 도서관에 고양이가 살기도 하는데 개는 시청 출입이 왜 불가하냐는 이의를 제기해 논란을 가중했다.

이에 시 의회는 시에서 만든 시설의 동물 출입 여부를 두고 투표를 부쳤다. 결과는 동물 출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때문에 브라우저도 30일 내에 도서관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세계 각국에서 엄청난 항의가 제기됐다.

화이트 세틀먼트 시의 시장 론 화이트는 '미 50개 주는 물론 호주, 캐나다, 아이슬란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많은 나라에서 1500여 건이 넘는 항의 메일을 받았다'고 말했다.

거센 항의에 부딪힌 시의회는 결국 재투표를 통해 브라우저 해고를 철회했고 브라우저는 도서관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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