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봉사단체 '나누미7일짱' 가수 길건 "반려견 보고있으면 나를 보는 기분 들어"

/ 김담희 / 2016-03-16 16: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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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틀어놓을 수 있고 따뜻한 느낌주는, 유기견 위한 앨범 제작해" (이슈타임)김현진 기자=몇해전 '나누미7일짱'이라는 반려견 관련 봉사 모임을 직접 만든 가수 길건 씨가 지난 1월 재능기부로 유기동물들을 위한 음악앨범을 제작하며 활발한 활동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길건 씨는 유기견이었던 반려견 루루를 입양하면서 본격적으로 유기동물에 관심을 가지게 돼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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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은 반려견 브루스(왼쪽)과 루루(오른쪽)과 함께 유기견 봉사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사진=김현진 기자]


가수 길건 씨는 그의 반려견 부르스와 루루와 함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유기견 봉사를 하게 된 건 4'5년쯤 됐어요. 유기견이던 루루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봉사활동을 다니기 시작했다'며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집으로 데리고 싶은 아이도 있었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러지 못하니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길건 씨는 오래 전부터 봉사활동을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식으로 자랑하는 것 같이 느껴져 봉사활동 사실을 숨기기도 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생각이 바뀌면서 1년 전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어디서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활동 하러 간다 그러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사료를 보내는 방법으로 참여했어요. 그럴 때는 솔직히 이름을 알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꼭 이름을 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절 알아보신 분이 '길건씨는 연예인이시잖아요. 연예인은 드러나게 활동 해 주세요. 연예인분들이 한번씩 와 줬다는게 소문이 돌아야 다른 사람들도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보호소에서는 더 도움이 되는 거에요'라고 말씀 해주시더라고요. 그 다음부터 생각이 바뀌었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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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루루를 만나면서 유기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그는 유기견을 위한 앨범을 제작했다고 말했다.[사진= 애니멀매거진we]


길건 씨의 반려견 사랑은 단순히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반려견'봉사활동단체 '나누미7일짱'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보컬 디렉터 김미래, 모델 김아린, 가수 아리, 안지현 등과 함께 바자회 등 다양한 활동 외에도'유기견을 위한 앨범까지 제작하기도 했다.

길건 씨는 '바자회를 하면서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했었는데 수익금이 얼마 안됩니다. 그래서 유기견 앨범을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음악은 어디서나 틀어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잖아요. 또 반려동물 관련 따뜻한 노래가 많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앨범의 수익금은 전액기부하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좋은 취지로 제작된 이번 앨범은 작곡부터 녹음까지 많은 사람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그는 '바자회를 열면 대부분 지인들이 물건 사러 오잖아요. 한 두 번이야 오지만 계속 하다 보면 '살 것도 없다'는 말을 해요. 그래서 좋은 음악이 담긴 CD를 팔기로 했죠. 1만원 짜리 CD를 팔면 기부도 할 수 있고 좋은 노래로 따뜻한 마음까지 전달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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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은 유기견 뿐만 아니라 길냥이들을 돌보는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현진 기자]


유기견 뿐만 아니라 주인 없는 고양이도 돌보는 캣맘 생활도 하고 있다는 길건은 '제가 길냥이를 챙기지도 4년이 됐거든요. 산책을 하다가 풀숲에 고양이가 앉아있는 걸 봤어요. 그래서 '어머 너 왜 거기 앉아있니' '배 안 고프니'하다가 근처 슈퍼에서 사료를 사다 줬어요. 그때부터 시작됐죠'라고 설명했다.

길건 씨는 '길냥이 밥은 한번 주기 시작하면 계속 줘야 한다는 말에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뒤에도 일주일에 두 번씩 예전 살던 곳으로 가 밥을 챙겨 주기도 했다'며 '길냥이들이 어디론가 사라져 밥을 더 이상 먹으러 오지 않을 때까지 계속 챙겨줬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고양이 알러지가 너무 심해서 못 데려 왔어요. 또 이미 데려온 강아지들도 마음의 상처가 남아 있는 상태기도 하고요. 루루는 데리고 온지 2년까지도 배를 못 보여 줬거든요. 마음을 못 열어서...'라며 '이제 10살이 됐다는 루루는 전주인과 6년을 살다 버림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키우던 반려견을 버리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길건 씨는 '반려견을 들인다는 건 평생 함께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을 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루루를 보면 자신을 보는 것 같아 키우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그는 '어릴 때는 제가 강아지를 이렇게 좋아하진 않았어요. 제가 활동을 쉬면서부터 반려견들을 키웠거든요. 저를 보는 것 같아요. 제가 얘를 안 키웠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많이 안 좋았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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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은 새로운 출발을 위해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사진= 애니멀매거진we]


조만간 방송에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길건 씨는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지인들과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변에서 연극하자, 뮤지컬하자, 제안을 많이 해요. 그런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어요. 회사에 대한 상처가 많아서 혼자 할 생각을 했는데, 쉽지 않아 곧 소속사로 들어가려고 진행 중이에요'라고 말했다.

길긴 씨는 마지막으로''3월달부터 프로젝트 앨범이 하나 진행될 예정이에요'라고 말하며 곧 있을 컴백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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