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이슈]전국동시조합장선거, 당선자 표 무효 처리 논란…2표 때문에 당락 뒤바뀌어

경제/산업 / 백재욱 / 2015-03-16 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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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된 표 육안으로만 확인, 기준 정확하지 않아
사상 첫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한 순간에 당락이 뒤바뀐 사태가 발생했다.[사진=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이슈타임)백재욱 기자=지난 11일 사상 첫 전국동시조장합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최초 개표 결과가 번복된 사태가 발생했다.

제 1회 전국동시조합상선거는 전국의 농협, 수협, 산림조합장을 동시에 뽑는 우리나라 최초 동시조합장선거다.

지금까지는 농협과 축협, 산림조합장 선거가 각 단위조합별로 제 각각 치러지고 이를 선관위가 위탁을 받아 각 조합의 정관에 따라 선거 업무 전반을 관리해왔다.

때문에 각 조합장 마다 임기도 다르고 예산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이 많아짐에 따라 최초로 동시조합장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지난 14일 제주시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라며 이슈타임에 제보했다.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이하 제주시선관위)가 지난 11일 고산농협조합장 선거에서 개표를 진행한 결과 기호 1번 이성탁 후보와 기호 2번 홍우준 후보가 각각 288표와 287표로 얻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것으로 기호 1번 이성탁 후보자가 당선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제주시선관위는 갑자기 1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것에 대해 재검표 여부를 결정한 뒤 재검표를 진행했다.

제주시선관위 관계자는 이슈타임과의 통화에서 모든 선거에서 1표 차이로 재검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원회 의결을 거쳐 재검표를 결정했다 며 이유가 불분명한 재검표를 진행하게 된 배경은 밝히지 않았다.

결국 이 과정에서 당선자가 한 순간에 뒤바뀌어 이성탁 후보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애초 288표를 얻은 기호 1번 이성탁 후보는 2표가 무효 처리되면서 286표로 수정됐다.

이에 이성탁 후보 참관인들은 이의를 제기했고 무효 처리된 2표에 대해 재심사가 시행됐다.

세 차례 재검표 끝에 1표가 유효 처리되면서 이성탁 후보는 286표에서 287표로 수정됐다.

하지만 287표 얻었던 기호 2번 홍우준 후보는 287표를 유지, 농협 정관에 따라 연장자라는 이유로 당선이 결정됐다.

이에 이성탁 후보 측에서 투표 효력에 대한 이의제기서를 선관위에 제출해 논란의 1표를 두고 재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문제는 선거표에 대한 애매모호한 기준이다.

1표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선거에서 명확한 기준 없이 오로지 육안 으로 표가 처리되고 있다.

이 말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즉, 주관이 개입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제주시선관위 관계자는 현행 선거법에 따라 두 후보자의 기준선에 기표된 표는 명확한 표만 유효 처리한다 고 전했다.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이 1표가 유효인지 무효인지는 육안으로 확인해도 유효임이 명백하다.
유효표에 대한 기준(좌)과 실제 논란이 되고 있는 1표(우).[사진=제보자 제공]

상단 우측 사진을 보면 후보자 기준선에서 절반 이상이 넘어가 선거자가 기호 1번 이성탁 후보자에게 기표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성탁 후보 측은 현재 선관위에서 직접 제시한 예시문과 논란의 1표를 가지고 이의 신청을 하고 있다.

오는 17일 오후 5시 이후 논란의 1표를 두고 재심사가 시행될 예정이다.

제주시선관위 관계자는 논란의 1표가 유효 처리된다면 당락이 뒤바뀌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기호 2번 홍우준 후보가 당선이다. 결정되면 결과는 번복할 수 없다 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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