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시 승격 40주년 기획보도] 전국 최초 ‘노인케어안심주택’ 개소·운영, 생활 밀착형 돌봄 서비스
- 경기남부 / 장현준 기자 / 2026-03-14 18:33:17
- 살던 곳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돌봄서비스 제공
-‘시범’을 넘어‘제도’로… 3월 의료·요양 통합돌봄사업 전국 시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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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케어안심주택 내 커뮤니티 공간에서 입주민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보건분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안산시) |
[프레스뉴스] 장현준 기자= 안산시(시장 이민근)는 단순히 복지 서비스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도시 전략이자, 삶의 방식을 바꾸는 정책으로 ‘의료·요양 통합돌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의료와 요양, 돌봄을 각각의 영역으로 나눠 제공하던 서비스 방식을 넘어,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망을 통합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핵심은 시설이 아닌 ‘지역’이다. 병원과 요양시설로 향하는 노후가 아니라, 누구나 살던 곳에서 필요한 의료·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일상을 유지한다.
3월 의료·요양 통합돌봄사업은 이제 전국 시행을 앞두고 있다. 돌봄은 개인이나 가족만의 책임이 아니라 지자체가 함께 감당해야 할 과제가 됐다.
본 기획보도는 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안산시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준비하고 있는 복지서비스의 방향과 정책을 조명한다. 초고령사회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안산시가 선택한 해법 ‘의료·요양 통합돌봄사업’이 시민의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 전국 최초 노인케어안심주택 개소, 주거와 돌봄을 융합한 통합돌봄
상록구 일동에는 전국 최초로 개소한 노인케어안심주택이 있다. 이곳에서 입주자 박 모 어르신(75세)을 만났다. 어르신은 “혼자 살때는 하루종일 TV만 보면서 지내며 사람이 그리웠는데 여기는 같이 이야기하며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너무 좋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에 살던 집은 어두운 데다 다리에 힘이 없어 문턱에 걸려 넘어질까 밤마다 걱정했다. 여기는 문턱도 없고 손잡이도 필요한 곳마다 있어 마음이 한결 놓인다. 내 집에서 원하는 대로 살며 여생을 보낼 수 있어 좋다”며 환한 얼굴로 말했다. |
안산시(시장 이민근)는 2021년 ‘노인케어안심주택’을 전국 최초로 개소했다. 의료·일상생활·복지 분야의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노인케어안심주택’은 단순한 공공임대주택이 아닌 주거와 돌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 돌봄 모델이다.
노인케어안심주택에서는 입주자에게 의료·요양·일상생활 지원 등 다방면의 통합돌봄 서비스를 수요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주거 공간에는 베리어프리(Barrier-Free)와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 적용돼, 연령·성별·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주택 내 공용 공간으로 마련된 ‘커뮤니티 공간’은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지역 돌봄의 거점으로 활용된다. 이 공간에서는 보건소와 복지관, 지역자활센터 등 관계 기관이 함께 입주자와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건·의료·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처럼 노인케어안심주택은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등 ‘시설 입소’ 중심의 노후에서 벗어나, 주거를 중심으로 의료와 돌봄이 연결되는 구조를 제시한다. 고령자가 익숙한 삶의 터전을 떠나지 않고도 지역사회 안에서 건강한 노후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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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소 의료진이 노인케어안심주택을 방문해 구강검진 등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안산시) |
■ 살던 곳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돌봄서비스
‘의료 돌봄’이 노년기 삶의 안전망이라면, ‘일상생활 돌봄’은 그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기반이다. 아무리 건강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도 식사 준비가 어렵고, 청소와 세탁이 버겁고, 병원에 갈 교통수단이 없다면 지역에서의 삶은 유지되기 어렵다.
시의 통합돌봄사업은 바로 이 지점에 주목했다. 질병 치료를 넘어, 일상을 지키는 돌봄까지 정책의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방문가사서비스’를 운영해 청소·세탁·식사 준비 등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사 지원을 넘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주거와 관련해서는 돌봄을 받고자 하는 노인·장애인이 내 집에서 불편함 없이 거주할 수 있도록 문턱 완화, 안전바 설치, 미끄럼 방지 등의 주거환경 개선 및 주택 내 수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경보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병원 진료나 공공기관 방문이 필요한 어르신을 위한 ‘동행이동서비스’로 이동의 장벽을 낮췄다. 이동의 어려움은 곧 의료 접근성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한 외출을 돕는 지원체계는 지역 내 건강권을 보장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영양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만성질환을 앓거나 저작(咀嚼)·연하 기능이 약해진 어르신을 위해 ‘맞춤형 영양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인의 건강상태에 맞춘 식단 관리와 상담을 연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질병 악화를 예방하고 건강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예방 중심 정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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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리어프리가 적용돼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 노인케어안심주택 내부 전경.(사진=안산시) |
■ ‘시범’을 넘어 ‘제도’로… 3월 전국 시행 예정
통합돌봄 정책은 3월 전국 시행을 앞두고 ‘시범’을 넘어 ‘제도’의 단계로 진입하며, 이제 국가 정책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에 놓였다.
안산시가 선도적으로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축적한 경험은 전국 시행을 앞둔 통합돌봄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
시는 앞으로 ▲예방 중심 건강관리 강화 ▲AI·디지털 기반 건강 모니터링 도입 ▲지역 주민 참여 확대 ▲주거·의료·돌봄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구축 등 정책의 고도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초고령사회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복지의 방향은 얼마나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촘촘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지켜내느냐에 있다”며 “제도가 커질수록 행정은 복잡해질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중심’이라는 원칙으로 돌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통합돌봄은 이제 지자체가 초고령사회를 준비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시민의 노후를 다시 설계하는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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