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훈 칼럼] 그의 말을 뜯어보니...
- 칼럼 / 송요훈 / 2025-02-13 19:20:29
[칼럼] 언론인 송요훈= 내란 수괴 윤석열은 헌재의 탄핵 심판에서 여러 차례 발언권을 얻어 자신을 적극적으로 변론했는데, 그 시간을 더해보니 57분 51초이고 글자 수로는 1만 4천자 분량이란다.
동아일보가 법학자와 전현직 법조인들의 도움으로 윤석열의 헌재 발언을 분석해보니, 계엄이 있었다는 자체를 부정하거나 평화적 계엄이니 하는 말장난으로 법망을 피하려 하거나 친위 쿠데타에 동원된 군인 등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이 전부였단다.
참 좋은 기사다. 독자들이 누구 말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언론 윤리도 독자들이 사안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도움이 되는 보도를 하라고 쓰여 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오늘도 열씨미 헌재를 흔들어댄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은 대로 보면서(그게 확증편향이다) 탄핵 불복을 선동한다.
탄핵은 불 보듯 뻔하고, 사실관계로 논리로 이성으로 탄핵을 뒤집을 수 없으니 시시콜콜 트집을 잡아 헌재를 공격한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탄핵이 기각된다면 말도 안 되는 억지 궤변으로 헌재를 흔들어 댄 폭력적 공격에 헌재가 굴복한 것이 되는 건데, 왜 조선일보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가며 헌재를 흔들어 대는 걸까?
오늘 열린 헌재의 8차 변론에서 윤석열 변호인들은 자기들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협박했단다. 중대 결심이라야 변호인 일괄 사퇴라든가 재판 거부라든가 하는 막가파식 행태일 것인데, 그런다고 헌재가 쫄아서 해달라는 대로 해주면 그게 나라인가
윤석열 변호인들도 조선일보도 그런 막무가내 억지가 먹히지 않을 거라는 걸 알텐데 대체 왜 그러는 걸까?
아하, 이런 거로구나. 탄핵 불복 분위기를 대선으로 이어가겠다는 거로구나. 대선에서 지면 문재인 정부 시절에 그랬듯 5년 내내 정부를 흔들어 대겠다는 것이고.
이쯤 되면 누가 좋은 머리 나쁘게 쓰는 기생충 같은 존재이고, 국가의 적이 누구인지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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