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인의 호국영웅, 대통령과 함께 고국에 돌아오다

청와대 / 강보선 기자 / 2021-09-24 16: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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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기·공군 시그너스로 서울공항 도착…최고의 예우 갖춘 봉환식
영공 진입시 F-15K 전투기 4대 호위비행…고 김석주 일병 위해 위패 특별제작도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밤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프레스뉴스] 강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를 출발한 6·25 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가 고국 땅을 밟았다.

23일 밤 9시30분 서울공항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거행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국군 유해 68구를 인수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으며, 이날 밤 서울공항 도착 직후 최고의 예우를 갖춘 유해 봉환식을 주관했다.

문 대통령이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주관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가족 8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23일 밤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고 김석주 일병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대통령 전용기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로 운구된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 호국영웅들은 하와이 호놀룰루를 떠나 약 10시간, 1만 5000km 비행을 마치고 귀환했다.

 

신원이 확인된 故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해는 대통령 전용기로 모셨으며, 故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 김혜수 소위(간호장교)는 전용기내 안치된 소관 뒷 좌석에서 외증조할아버지를 지켰다. 김 소위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부터 봉환식까지 외증조할아버지의 귀환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봉송해 전용기 내에 임시 안치한 국군

전사자 고 김석주 일병의 유해를 고인의 후손인 김혜수 소위와 살펴본 뒤 묵념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대통령 전용기와 유해를 실은 시그너스가 한국 영공에 진입할때는 F-15K 전투기 4대가 출격해 호위 비행을 했다.

 

봉환식에서 유해를 운구할 때는 국방부 의장대 호위병과 기수단이 도열해 국군 전사자를 예우했다. 

 

사진이 남아있지 않은 故 김석주 일병을 위해서는 ‘고토리의 별’과 일병 계급장을 새긴 위패를 특별 제작했다. ‘고토리의 별’은 장진호 인근 고토리에 떴던 별로, 포위당했던 미군이 철군을 앞둔 밤 갑자기 눈보라가 개고 별이 떠오르며 기적이 시작됐던 일화에서 생긴 이름이다. ‘고토리의 별’은 혹독했던 장진호 전투의 상징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영웅께 대하여 경례” 안내에 따라 운구 차량 행렬이 공항을 완전히 떠날 때까지 거수 경례하며 예를 갖추었다. 

 

이후 문 대통령 부부는 유족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흐느끼는 故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두 딸의 손을 잡고 포옹하며 위로했다.

 

이번에 봉환하는 국군 유해 68구를 포함해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총 307구의 유해가 조국으로 돌아왔으며, 이 가운데 16명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미군 유해는 총 25구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6·25전쟁 전사자의 유해 발굴과 신원확인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 들어 한·미 간 유해 상호 송환 구수는 크게 늘어났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미군 유해 25구 중 절반이 넘는 13구를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송환했고, 미국에서 돌아온 유해 307구 중 280구를 현 정부에서 봉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6·25전쟁 70주년 기념식 및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 이후 전사자 및 유가족 신원확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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