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중동사태에 금리동결… 한은, 환율 압박 속 기준금리 결정은

경제 / 류현주 기자 / 2026-03-19 11: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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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집값 상승세 확산 등도 인하 명분 줄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스1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을 포함해 당분간 금리를 연 2.50%로 묶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 사태와 고유가 환경이 길어질 경우,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기 진입 시점이 생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금리 추가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한미 기준금리 차는 125bp를 유지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25bp 인하 이후 연 2.5% 수준에 묶여 있으며, 연준은 작년 12월 10일 25bp 인하한 이후 3.75%(상단 기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금융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이란 사태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 2.4회(1회 25bp 인하 기준)에서 이달 13일에는 0.9회로 축소됐다.

한은 뉴욕사무소 관계자는 “투자은행(IB)들은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조정하진 않았으나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을 올해 6월에서 9월로 일부 연기했다”며 “중동 긴장 지속으로 유가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번에 공개한 점도표에서 일단 금리 인하 경로는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대로 유지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1회, 내년 추가 1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올해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없었다. 장기 금리 수준을 시사하는 중립금리 추정치는 3.1%로 상향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기본 전망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데 기반하고 있다”면서도 “그 진전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전쟁은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큰 변수로 떠올랐다, 대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당장 국제유가가 급등은 물가에 상당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물가는 상승하고 경기엔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통화정책 면에서 상충관계가 심화할 위험도 있다.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란 사태는 물가엔 상방, 성장엔 하방 리스크로 작용한다면서 “실제로 한국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위원은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전망(점도표)이 오는 5월에 달라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씨티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세 확대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경기 개선세를 이유로 한은이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욱 씨티 연구원은 “한은은 오는 7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25bp 인상해 최종금리가 3%가 될 것”이라며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비대칭적인 영향과 역사적으로 완화적인 금융 상황은 한은이 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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