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기름값 들썩… "휘발유 2000원 오른다"

경제 / 류현주 기자 / 2026-03-05 09: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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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휘발유 리터당 평균 1800원대 돌파
▲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를 선언하는 등 중동 분쟁 격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됐다./사진=뉴스1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에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는 등 중동 정세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들썩이고 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다시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서울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836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보다 81원 오른 수준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리터당 1766원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792원이며 전국 평균 가격은 1707원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휘발유 가격이 다시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상반기다.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약 10년 만에 '휘발유 2000원 시대'가 열렸었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국제 유가와 직접 연동되는 구조는 아니다. 정유사가 수입하거나 거래하는 완제품의 거래 가격인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주요 기준이 된다.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정제 과정과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제품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주유소 판매 가격은 국제 제품 가격 변동을 더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처럼 원유 수송로가 막히는 상황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정유사와 거래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IEA 기준 한국의 석유비축 지속일수는 네덜란드, 덴마크, 핀란드, 헝가리, 일본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석유비축 지속일수는 석유비축물량을 전년도 일평균 석유순수입량으로 나눠 계산한 값으로 수급 위기 시 국내에서 석유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나타낸다.

세계 6위 기록은 석유 순수출국을 제외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 규모를 갖춘 IEA 회원국들의 석유비축 지속일수를 비교한 결과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지난 3일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부처회의' 브리핑에서 정부·민간 석유 비축량이 20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소개했다.

문 차관은 "정부 비축량 7648만 배럴과 민간 업계 비축량 7383만 배럴을 합치면 즉시 사용 가능한 물량이 약 1억5700만 배럴 수준"이라며 "향후 3개월 내 추가 확보 가능한 물량 3500만 배럴까지 포함하면 총 208일분 정도의 대응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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