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훈 칼럼] 야당의 일, 언론의 일

칼럼 / 송요훈 / 2024-03-10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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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언론인 송요훈=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척하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한겨레 성한용 칼럼이 그러하다. 두 문장을 참고 읽기가 어렵다.

정치평론 오래하더니 자기만 잘난 척 평론을 위한 평론에 훈수질이 과하다는 질타가 이어지는데, 그럴수록 오기가 발동하는지 겸손과 멀어지고 갈수록 더 비뚫어지는 것만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정원 확대와 진료 거부 사태를 해결할 역량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국가 위기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정부 여당 쪽으로 기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민주당으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난감한 일이라는데...

왜 난데없이 2천명이나 증원하자는 건지 따지고, 의사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한데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대비는 하고 정원 대폭 확대 카드를 던진 건 아닌지, 문제해결능력도 없는 대통령이 깜짝쇼 하듯이 즉흥적으로 던진 건 아닌지 따져야 하는 게 야당의 일이 아닌가.

간호사들의 업무를 명확히 하는 간호사법에 거부권 행사할 때는 의사들의 반발을 거부의 명분으로 삼더니 왜 지금은 찬성으로 돌아섰는지 따지는 게 야당의 일이 아닌가. 그것이 또한 언론의 일이기도 하고.

의사들을 자극하고 집단 반발을 유도한 뒤에 군사작전하듯이 때려 잡는 '강한 정부' 프레임을 씌워 표를 얻으려는 정략적인 카드였고 선거용은 아닌지 따지고,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입틀막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공론의 장에서 민주적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또한 야당의 일이 아닌가. 한겨레의 칼럼이 그러해야 하고.

정치는 옳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겼기 때문에 옳은 것이고, 선거 승리가 선이며 선거 패배는 악이라는, 나로서는 이해불가의 지론을 펴는 성한용 기자에게 묻고 싶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조금이라도 평평해지도록 하는 칼럼을 쓰면 안 될까. 선거에서 이기는 정치가 선이라고 할 게 아니라 옳은 정치가 이기도록 칼럼을 쓰면 안 될까? 선거 패배가 악이라면서 나쁜 정치가 이기도록 하는 훈수질 좀 그만하면 안 될까.

잘난 척하는 시누이, 참 보기 싫다.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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