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훈 칼럼] 기울어진 운동장의 불공정한 선동 프레임
- 칼럼 / 송요훈 / 2024-03-06 11:32:23
[칼럼] 언론인 송요훈= 인간은 이성의 동물이기 이전에 감정의 동물이다. 감정의 작용을 거쳐 이성이 작동한다. 그래서 정치는 생물이라는 것이고.
한동훈이 깐족대고 비아냥거리며 이재명에게 토론을 하자고 떼를 쓴다. 이재명은 ‘넌 내 상대가 아니야, 내 상대는 윤석열이야’ 하면서 무시하고. 그럴수록 한동훈은 더 깐족대며 ‘내가 무서워서 피하는 거냐’고 비아냥거리고, 언론은 구경꾼들에게 ‘압박’이라는 프레임을 씌운다.
국힘의 공천에는 ‘무잡음’ 공천이니 ‘친윤 약진’이니 ‘중진 불패’니 하는 우호적인 프레임을 씌우면서 민주당 공천에는 ‘비명횡사’라느니 ‘친명횡재’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을 씌운다. 이상민, 김영주 등 탈당파들의 행태를 보니 비명횡사가 아니라 분리수거로 보이는데.
기울어진 운동장의 불공정한 선동 프레임, 그래서 언론이 욕을 먹는 거다.
지지율이 요동친단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시험공부도 안했는데 성적이 좋아질 순 없다. 특정 주가가 급등했는데 그 기업의 실적이 좋아진 것도 아니고 특별한 호재가 있는 것도 아니라면 작전을 의심해 봐야 한다.
권언 유착의 지지율 띄우기 조작, 그래서 언론을 불신하는 거다.
공천 잡음이 어쩌구 하면서 이재명을 악마화하는 프레임에 속고, 대통령은 연일 전국을 누비며 곧 부자동네가 될 것 같은 환상을 주는 선심 보따리에 홀려 국힘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고, 대통령의 지지율은 드디어 30% 박스권을 돌파하여 마의 40% 벽을 넘을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지금은 감정이 작용하는 단계이고 이성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곧 알게 될 거야.
함 따져보자구. 수출이 나아졌는가? 반도체 쪽에서는 계속 경고음이 울리는데? 경제든 민생이든 안보든 뭐 하나 좋아진 게 있나? 국힘의 지지율이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올랐다고만 하지 말고 그 이유를 설명해보라구. 국힘의 공천이 정치 혁신, 세대 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는가?
대통령이 전국을 다니며 사실상 선거 운동을 하는데 지지율이 오른다는 건 칭찬이 아니라 비판을 받을 일 아닌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하는 것처럼 우리의 윤석열 대통령이 폭주하는 어제와 다른 새로운 대통령으로 재탄생하기라도 했는가?
그런 걸 공평무사하게 따지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언론의 일이라구. 기자는 기자일 뿐 대중심리전 요원이 아니라구.
구경꾼인 내가 한동훈에게 이재명 대신 대답을 해주고 싶다. 그렇게 토론이 하고 싶니? 조금만 기다려. 형이 급한 일을 처리하고 상대해 줄 테니 칭얼대지 말고 기다리고 있다가 나오라고 할 때 나와. 그때 딴소리하지 말고.
아래 사진은 지금껏 본 한동훈 사진 중에서 저렇게 천진한 표정의 사진을 본 적이 없어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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