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길 잃은 어르신의 ‘등대’ 가 된 고등학생… 1.5km 함께 걸어[학교 현장 미담]

사회 / 프레스뉴스 / 2026-06-24 1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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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현고 최준영 학생, 치매 어르신 안전하게 귀가 도와
▲ 울산 문현고 최준영 학생, 치매 어르신 안전하게 귀가 도와

늦은 밤, 갈 곳을 잃고 헤매던 치매 어르신을 외면하지 않고 1.5km를 묵묵히 걸어준 한 고등학생의 선행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울산 문현고등학교 3학년 최준영 학생이다.

지난 3월 19일 밤 11시, 학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준영 학생에게 한 어르신이 다가왔다.

어르신은 “지구대까지 데려다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준영 학생은 망설임 없이 어르신의 곁을 지키며 공원에서 목적지인 방어진 지구대까지 약 1.5km의 거리를 함께 걸었다.

밤공기에 손이 차가워진 어르신을 걱정한 준영 학생은 편의점에 들러 따뜻한 음료를 사서 건넸다.

요양병원에 계신 친할아버지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당시 어르신은 실종 신고가 된 상태로, 지구대에서도 할아버지를 찾고 계셨다.

경찰청은 지난 5월 공식 유튜브 계정에 준영 학생의 사례를 홍보하며 직접 감사장을 전달했다.

최준영 학생의 선행은 최근에도 이어졌다.

지난 5월 4일에는 학교 앞에서 마주친 유기견이 집까지 계속 따라오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물과 사료를 준 후 유기견을 맡아주는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내장된 반려동물 등록 정보를 통해 무사히 주인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누군가를 돕는 일에 주저함이 없는 준영 학생은 “작은 도움에도 상대방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 큰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보면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라고 말했다.

평소 준영 학생의 성품을 잘 아는 주변의 반응도 따뜻했다.

부모님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담담히 격려했고, 친구들은 “너라면 그럴 줄 알았다”라며 평소 그의 바른 모습을 응원했다.

이번 경험은 생명공학 분야 전공을 꿈꾸는 준영 학생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됐다.

그는 “이번 선행을 통해 나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배웠다”라며 “앞으로 생명과학 연구소나 기업에서 일하며 치매와 같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담임을 맡은 문명석 교사는 “준영이는 평소 학급 반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친구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학생”이라며 “학교 밖에서도 배려를 실천하는 제자의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다”라며 칭찬했다.

어두운 밤, 누군가에게 ‘등대’가 되어준 최준영 학생의 발걸음. 그 따뜻한 동행이 우리 사회에 울림과 희망의 온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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