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고개 숙인 '삼성'…중재안 조건 없이 수용
- 경제/산업 / 곽정일 / 2018-11-23 12:24:53
"가족 고통 보살피지 못했다, 안전한 일터 거듭날 것"
(이슈타임)곽정일 기자=`반도체 백혈병` 문제로 `반올림`단체와 갈등을 빚어온 삼성전자가 11년 만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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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재 판정 이행 합의 협약식'에서 서명을 하고 있는 김기남 삼성전자 이바이스솔루션 사장(왼쪽)과 김지형 조정위원장(가운데), 황상기 반올림 대표의 모습. <사진=YTN 뉴스 갈무리> |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장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재 판정 이행 합의 협약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낭독했다.
김 사장은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받았는데 삼성전자는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다"며 "아픔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과거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 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다"며 "다시 한 번 고통을 겪으신 모든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1일 발표된 중재안을 조건 없이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구체적 세부 이행계획으로 ▲ 보상업무는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 ▲ 보상 시기는 2028년까지 완료 ▲ 11월 30일까지 사과 내용 및 지원보상 안내문 게재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 기탁 등이다.
이로써 백혈병 등의 질환을 반도체·LCD 제조와 관련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11년간 지속했던 양측의 분쟁이 완전히 끝나게 됐다.
보상 대상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제1라인이 준공된 1984년 5월 17일 이후 반도체·LCD 생산설비에서 1년 이상 근무한 현직자와 퇴직자 전원으로, 보상액은 근무장소, 근속 기간, 질병 중증도 등을 고려해 산정하되 백혈병의 경우 최대 1억5000만원으로 각각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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